남은 자의 간증 여정 10-1
1. 말씀을 향한 목마름, 그 시작의 이야기
1970년대, 저는 영적 갈증으로 가득했습니다. 부흥회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었고, 말씀 사경회 소식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참석했습니다. 특히 순복음 오산리 금식기도원을 향한 발걸음은 지금은 생각하면 어떻게 그 체력을 감당했을까? 놀랍 습니다. 버스를 세 번, 네 번씩 갈아타는 긴 여정이었지만, 신년이나 연말이나 기회만 되면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직 성전 건물도 완성되지 않아 붉은 황토 흙 바닥 위에 친 천막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불편함은 말할 수 없었지만, 그 불편함조차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시절, 저는 은혜를 찾아 헤매던 때라서 한 끼 금식, 삼일 금식을 밥 먹듯 하면서 “주님, 저도 다른 분들과 같이 특별한 은사를 주세요”라고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땅에서도, 천국에서도 영원한 성령의 열매를 사모해야 했음에도, 그 당시에는 은사를 구하는 것이 신실한 성도의 표준이었습니다.
- 고린도전서 9:23 “복음을 위하여 내가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KJV)
그때 저는 믿음의 성장이란 곧 더 많은 고난을 감수하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어떤 환란과 고난이 닥쳐와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긍정적인 말만 하고, 순종하며, 입술의 열매로 살아내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라 믿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도 각종 헌금을 기쁘게 드리고, 봉사에 헌신하면 그것이 곧 주님께 인정받고, 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지금도 생각하면 부끄러운 기복 신앙이었지만 제게는 절실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틈만 나면 “은혜 받는다”는 장소를 찾아다녔습니다. 복음의 논리와 이론을 정교하게 설명한 설교들을 빼곡하게 적은 노트는 저의 보물이었고, 여러 색깔로 줄을 긋고 표시한 성경책은 마치 제가 말씀을 깊이 연구하는 사람인 양 자랑스럽게 들고 다녔습니다.
2. 종교적 열심의 공허함을 마주하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이 모든 것들이 몹시 피곤하고 공허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회의가 밀려왔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이 저를 자책했습니다.
- 골로새서2:8” 아무도 너희를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노략질하지 못하도록 주의하라. 그것들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유치한 원리를 따른 것이며 그리스도를 따른 것이 아니니라.” (KJV)
저는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종교활동이 실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유치한 원리”를 따른 것이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것들은 그리스도를 따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형적인 구원론, 영생, 죄와 천국, 하나님의 의와 진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논리와 이론이 아닌, 복음의 진정한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의 경험, 성화, 칭의 등 성령님의 역사에 대한 말씀에 깊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관련 서적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 로마서 1:17 ” 이 복음 안에는 믿음에서 믿음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의가 계시되었으니 기록된 바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KJV]
이 과정을 차례로 거치면서 조금씩 복음의 본질에 대한 제 눈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고, 동시에 종교인의 종교 활동이 결국은 천국 문 앞에서 거절당하고 야 마는 얼마나 절망적이며 무서운 일 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다급 해졌습니다.
- 고린도전서3:12~13 “이제 누구든지 이 기초위에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짚이나 그루터기로 지으면 13] 각 사람의 일 한 것이 나타나게 되리니 그 날이 그것을 밝힐 것이라. 이는 그것이 불로써 드러나고 또 그 불은 각 사람의 일한 것이 어떤 종류 인 것을 시험하기 때문이라.” [KJV]
- 마태복음7:22 ~23 “그 날에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예언하지 아니하였으며, 주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지 아니 하였으며… 23] 그 때 내가 그들에게 분명히 말하되 ‘나는 너희를 전혀 알지못하니, 너희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고 하시니라.” [KJV]
3. 영적 한계와 자책감의 늪에서
역설적이게도, 많은 은혜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매번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자책감이 밀려왔습니다. 나의 한계를 마주 대할 때의 괴로움, 주님 앞에 민망하고 부끄러운 시간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성령님의 감동이 무엇인지, 임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절박함 속에서 드리는 기도가 전부였습니다. 제가 맛을 잃은 소금처럼 느껴지는 날들이 거듭되었습니다. 쓸모 없어진 것 같은 절망감이 엄습했습니다.
- 마태복음 5: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 KJV]
4. 전환점 – 솔직한 기도의 시작
그런 일상이 거듭되는 가운데, 어느 날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주님 앞에 그 어느 누구도 떳떳할 수 없고 완전할 수 없다는, 의에 대한 인간적 한계를 깊이 깨닫게 된 것입니다.
- 로마서 3:10 “기록된 바와 같으니 의인은 없나니 없도다, 한 사람도 없도다.” [ KJV]
이제는 주님 앞에서 피상적인 기도가 아닌, 인간적이고 솔직한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는 기도였습니다. “신앙”이라고 이름 붙인 저의 얄팍하고 유치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려도 이제는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주님, 맞아요. 저는 이렇게 매번 넘어지는 연약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필요해요. 저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이것이 제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 마태복음5:6 “의에 굶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 부를 것임이요.” [KJV]
5. 복음의 본질을 향한 새로운 여정
이전의 기도는 복음의 본질을 놓고 고민하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천국복음, 영원한 복음, 진정 복음의 본질을 놓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영생의 본질에 대한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기복신앙의 행위를 인정하고,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닫았으며 또한 그 무지에 대해 통회자복하는 깊은 회개를 했습니다.
오랜 시행착오를 거치며 주님이 주신 믿음, 그 돌고 도는 여정을 거친 후에야 진정으로 주님께 묻기 시작했습니다.
- 요한복음 5:39 “성경을 상고하라, 이는 너희가 성경에 영생이 있다고 생각함이니, 그 성경은 나에 관하여 증거하고 있음이라.” [ KJV]
6. 감추어졌던 신비의 발견
저는 구원의 본질 앞에 다시 서야 했습니다. 좌절의 아픔 속에서 제가 붙든 것은 결국 성경 말씀과 하나님의 나라, 그리고 그분의 의의 교훈이었습니다. 이 방향으로 전환되자, 마치 성경을 덮고 있던 제 눈과 귀와 마음을 가렸던 수건이 벗겨지는 것 같았습니다.
내주 하시는 그리스도의 신비
- 골로새서1:26~27 “이 신비는 여러 시대와 세대에 감추어졌다가 이제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27]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이방인들 가운데서 이 신비의 영광의 풍요함이 어떠 한지를 알리고자 하셨으니 이 신비는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요, 곧 영광의 소망이라.” (KJV)
비로소 저의 정체성과 사명을 찾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 영광의 소망을 발견한 것입니다.
7. 영적 눈이 열리다
- 에베소서 1:17-1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자기를 아는 지식 안에서 지혜와 게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18]너희의 지성의 눈을 밝히셔서 너희로 하여금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들 안에 있는 그의 유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지 19]또 그의 강력한 능력의 역사 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향하신 그의 능력의 지극히 위대하심이 어떤 것인가를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원 하노라.”(KJV)
하나님께서 제 마음의 눈을 밝혀주셨습니다.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인지, 성도 안에 있는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8. 남은 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저와 같이 삶의 여정 속에서 우리의 혼에 성령의 인침과 그 열매들을 찾기 위해 매번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안개 속 같은 미로를 헤매는 이 시대의 남은 자들과 저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기도드리기를 원 합니다.
- 히브리서12:1~2 “우리 또한 모든 무거운 것과 에워싸는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 우리 앞에 놓인 경주를 하자. 2]그리고 우리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자기 앞에 놓인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견디시고 수치를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오른편에 앉으셨느니라” [KJV]
자신의 시대적 사명과 정체성을 깨닫고, 새 예루살렘의 완성을 향해 달려가는 마지막 주자로서 그 사명의 완주를 향해 저와 함께 골인하기를 소망합니다.
- 디모데후서 4:7 ~8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마련되어 있어 의로운 재판관이신 주께서 그 날에 그것을 내게 주실 것이며 또 나뿐만 아니라 그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이라. “ [KJV]
저는 이 여정을 통하여:
- 첫째, 말씀을 향한 갈급 함이 자연스럽게 기도로 이어지는 내면의 움직임을 경험했습니다. 이것은 성령님의 역사였습니다.
- 둘째,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싶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아가고 싶은 갈망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이 아니라 성령님의 내 주하심이 아니면 살수 없는 광야 같은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생명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 셋째, 말씀이 제 삶의 기준이 되고 있다면,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이미 저를 남은 자로 택하신 증거임을 깨닫았습니다.
이제 저는 압니다. 진정한 복음은 종교적 활동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와의 생명적 연합임을. 그리고 이 신비를 깨닫는 것이 바로 남은 자의 증거임을 말입니다.
- 요한복음 15:16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임명하였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남아있어 너희가 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 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니라.” [K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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